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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The First Slam Dunk), 애니메이션 영화의 정점.

by coon_ny 2023. 1. 5.

슬램덩크 공식포스터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감독 : 이노우에 다케히코
장르 : 스포츠, 농구, 드라마
성우 : 키무라 스바루, 카미오 신이치로, 미야케 켄타, 나카무라 슈고, 카사마 준
개봉 : 2022년 12월 3일 (일본) / 2023년 1월 4일 (한국)

 

슬램덩크는 1990년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되며 화제덤에 오른 농구 만화로 1999년 연재가 종료될 때까지 세계에 수많은 농구팬을 만들게 한 만화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그런 유명세 덕분인지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으로도 유명한데, 이번에 그 극장판이 제대로 영화화해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입니다.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받아온 작품 더 퍼스트 슬램덩크.
하지만 이 작품이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은 건 단순히 많은 제작비 때문만이 아닙니다.

슬램덩크는 세기의 만화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유명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이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만든 작품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슬램덩크의 마지막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는 산왕전 경기를 빼놓고 애니메이션이 완결 돼 팬들의 아쉬움은 더더욱 컸다고 알려진 작품이기도 한데, 이번에 그 아쉬움이 해결됐습니다.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감독, 각본, 작화를 맡는 조건으로 영상화된 작품이 이번에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기 때문입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스토리는 만화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산왕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같은 건 아니고 포인트가드인 송태섭의 시점으로서 산왕전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그 색다른 점 때문에 더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만화에 나오는 산왕전을 영상으로 풀어내는 게 아닌, 팬들이 몰랐던 송태섭과 북산고 멤버들의 속모를 이야기 또한 영상으로 풀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원래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면 거의 20부작은 나와야 될 게 산왕전의 에피소드인데, 그걸 영화 한 편 분량의 시간으로 담아낸 덕분에 스토리의 축약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작하자마자 송태섭과 강백호가 아리우프를 성공시키고 천재라고 울컥하는 장면이나, 변덕규가 좌절하는 채치수에게 횟감으로 쓰는 무를 깎아 깨달음을 주는 장면이 축약되거나 아예 없어졌습니다.
그런 점들 때문에 슬램덩크를 이미 봐왔던 팬들이라면 그 축약에도 불구하고 울컥하고 짜릿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겠지만, 만약 슬램덩크를 안 본 관객이라면 영화에 몰입이 좀 힘들 수도 있습니다.

명장면이나 원작에서 나온 코믹한 부분들이 많이 삭제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꼭 추천을 하고 싶은 영화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입니다.
만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압축한 것도 강점이지만, 영상이 틀어지는 2시간 동안 새로운 슬램덩크의 맛을 충분히 맛볼 수 있게 잘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감독이 고심해서 뽑은 일본 성우진의 연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막판.
그리고 애니메이션이라면 당연히 만들어지는 한국 성우들의 연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더빙판.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이라면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자막판을 추천하지만, 더빙판에는 애니메이션에서 강백호 역할을 맡았던 성우가 이번에도 그대로 연기해 두 가지 다 강점이 있습니다.
현재 일본의 첫 개봉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두번째 개봉했으며 세 번째 개봉국가는 대만으로 확정된 상태입니다.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작화도 작화지만 OST와 사운드 이펙트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니, 가능한 한 사운드 스테레오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진 영화관에서 상영한다면 그 재미가 배는 될 듯합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을 시작으로 팬들이 기대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작품이고 자신만의 슬램덩크를 펼쳐내겠다고 공언했는데, 그 말의 속뜻을 짐작해보면 슬램덩크의 애니메이션을 새로 제작하겠다는 뜻으로도 보인다고 합니다.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감독의 마음이 아팠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새로 애니메이션화 된다면 감독도 좋겠지만 팬들로서도 굉장히 좋은 선물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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